세계 골프계를 강타한 위성미(15.미셸 위) 돌풍이골프의 본고장 영국에 상륙했다. 12일(한국시간)부터 이틀 동안 잉글랜드 리버풀 북쪽 폼비의 폼비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대표팀과 영국-아일랜드 연합팀과의 아마추어골프대항전인 커티스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위성미는 보도진의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 됐다. 미국 AP통신과 영국 로이터통신, 그리고 영국 현지 신문과 방송은 11일 일제히"천재소녀를 영국 땅에서 만난다"는 제목 등으로 위성미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들 언론들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위성미의 출전으로 하루 1만여명의 관중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 대회에서도 좀체 보기 드문 많은 관중이 아마추어 대회에 몰려올 것이라는기대는 순전히 '슈퍼스타' 위성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위성미가 영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날 연습 라운드에서 2번홀(파4.375야드)와 18번홀(파4.380야드) 등 단 2차례만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등 전장 6천375야드의 폼비골프장은 위성미의 장타를 선보이기에는 짧게 여겨졌다. 위성미는 "영국에 와서 꼭 보고 싶었던 것은 항아리 벙커"라며 "그런데 한번 보고 나니까 끔찍했다"고 애교를 떨었다. 위성미는 또 "지금까지 개인전만 주로 치러봤는데 팀 경기도 참 재미있을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한편 영국-아일랜드 연합팀 단장 애더 오설리번은 위성미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면서 미국 대표팀의 사기가 말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오설리번은 "몇몇 미국 선수들이 '우리는 완전히 찬밥 신세'라고 불평하는 것을들었다"고 말했으나 미국대표팀 마사 윌킨슨 키루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대회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1932년부터 시작돼 올해 33회째를 맞는 커티스컵은 미국골프협회(USGA) 선발 선수 8명과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그리고 아일랜드 등 4개 골프협회에서 뽑은 8명이 이틀 동안 1개의 볼을 2명의 선수가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 6경기와 1대1매치플레이 12경기를 치러 승부를 가린다. 지금까지 미국이 23승6패3무승부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2002년 대회에서도 미국이 이겨 이번이 타이틀 방어전이다. 한편 미국은 올해 대표팀 8명의 평균 연령이 18세에 불과할만큼 '영건'들을 대거 기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대표팀 가운데 최연장자는 올해 22세인 사라 후아티이며 12월이 되면 만18세가 되는 재미교포 제인 박을 비롯해 위성미 등 5명이 10대 선수로 채워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