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성형 연구만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첫 임상 연구소가 10일 런던에서 문을 열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안면성형연구재단(FSRF)이 설립한 이 연구소는 구강암과 안면부상.기형 등 연구를 통합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40명의 영국인 의사와 연구원, 통계학자들이 참가한다. 소장직을 맡게 된 런던 세인트 바솔로뮤 병원의 구강 및 위턱.안면 수술 전문허치슨 박사는 "얼굴은 남이 나를 어떻게 판단하고 내가 나 자신에 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결정하는 중심 기준"이라면서 "얼굴에 질병을 가진 사람들은 병으로 인한공포 뿐만이 아니라 치료 끝에 용모와 말하기, 먹기 등에 나타날 극적인 결과와도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면기형의 주원인인 구강암은 전세계에서 6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영국에서는 백혈병이나 흑색종만큼 흔하며 발병 사례가 자궁경부암의 2배에 달한다. 이밖에도 환자중 상당부분은 폭음 후에 넘어지거나 싸움을 벌인 끝에 안면부 부상을 입은 사람들인데 영국의 경우 해마다 약 12만5천명의 10대 청소년들이 음주 후심한 안면 손상을 입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들중 4천명 이상이 안면기형을 바로잡기 위한 수술이 필요하다. 연구소측은 얼굴 부상의 심리적 후유증에 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연구를 영국 내로 국한하지만 앞으로 2-3년 안에 국제적인 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다. 연구소측은 또 청소년들에게 흡연과 음주로 인한 구강암의 위험을 보여주는 두건의 예방적인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초기 연구에서 구강암 환자의 모습을 보고 난 청소년들이 담배에 정이 떨어지는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40명의 의사들은 각각 1그룹의 학교 40군데를 방문해 구강암에 관해 시청각 자료를 곁들인 대화를 할 계획이며 2그룹인 같은 지역의 다른 40개학교 학생들에게는 비디오만 보여주고 3그룹에는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게 된다. 그 후 2년 동안 이들을 관찰해 각 그룹의 교육방식이 흡연율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볼 계획이다. 두번째 연구는 의사들이 음주 후 안면부상의 위험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경고하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