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모터쇼] '1천만대 시장' 중국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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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천만대 자동차 시장을 잡아라.'
현대·기아자동차 GM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이 9일 개막된 베이징모터쇼에서 새로운 투자계획을 일제히 발표하는 등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세력확장 경쟁에 돌입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신규진입 규제를 강화시킨 반면 기존 업체의 증설과 인수합병(M&A)을 보다 수월하게 하는 '신(新)자동차정책'을 발표한데 따른 대응책이다.
중국 자동차시장 규모는 지난해 4백50만대에서 오는 2010년 1천만대로 급팽창할 전망이어서 모든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전력투구하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말 30만대 생산ㆍ판매체제를 구축한 뒤 2008년까지는 6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기아자동차도 생산능력을 2008년까지 4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현대ㆍ기아차는 향후 4년 내 중국에서만 연산 1백만대 체제를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쉬허이 회장은 "오는 2008년까지 60만대 생산능력을 구축키로 했다"며 "우선 오는 12월 콤팩트 스포츠레저 차량(SUV)인 투싼을 투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아자동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7월부터 중국에서 판매하게 될 카니발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기아차 중국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정달옥 사장은 신차발표회에서 "올해 카니발과 옵티마를 차례로 투입해 중국에서 전년보다 56.8% 증가한 8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터쇼에 참석한 현대ㆍ기아차 마케팅총괄본부 이재완 부사장은 "현대차는 현대적인 이미지와 스타일을 강조하고 기아차는 젊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오는 2007년까지는 중국 내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BMW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도 중국 시장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GM은 앞으로 3년 내 중국에 3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전략을 공표했다.
필 머터 GM차이너 회장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현재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폭스바겐을 추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작년 중국 자동차 시장의 34%를 차지했던 폭스바겐은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스코다 브랜드의 승용차와 트럭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와 결별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중국법인 로먼 피셔 회장은 "앞으로 수년간 승용차 지프 상용차 부문에 12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베이징자동차와 2005년부터 벤츠 C클래스와 E클래스 2만5천대를 생산하기로 합작계약을 맺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