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교회] (3) 목민교회.. "이웃 섬기면 교회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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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정3동 목민교회(담임목사 김동엽)는 전도지를 돌리지 않는 교회로 유명하다.
그런데도 재적교인이 5천5백여명,주일예배 참석자가 어린이를 포함해 3천5백명에 이른다.
지난 80년 김 목사가 부임했을 때 교인수는 40~50명에 불과한 가나한 교회였다.
무엇이 이런 성장을 가능하게 했을까.
'주릴 때 먹을 것을 주고,목 마를 때 마시게 하고,나그네가 되었을 때 영접해 주고,헐벗었을 때 옷을 입히고,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 와서 돌보라'는 마태복음 25장의 '말씀'이 그 비결이다.
김 목사는 부임 당시 '성일교회'이던 교회 이름을 목민교회로 바꿨다.
'목민(牧民)'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따온 말.내 교회 안의 교인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를 섬기고 돌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실제로 부임 당시 신정3동 일대에는 청계천 복개공사로 밀려난 철거민들이 대거 정착해 있었고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김 목사는 새벽 예배가 끝나면 양식이 떨어진 집에 쌀을 갖다 주고 학비를 내지 못해 발을 구르는 학생에게는 학비를 보태줬다.
또 경로당에서 술과 화투로 소일하는 노인들을 위해 교회 안에 목민노인대학을 개설,인정이 흐르는 쉼터를 제공했다.
그러다 보니 동네에선 신자보다 비신자들에게 더 유명한 교회가 됐다고 한다.
교회 밖을 향한 이런 관심과 애정은 예산 집행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목민교회는 '3불(不) 7신(信)'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
교회 예산 중 30%는 믿지 않는 사람 즉 불신자를 위해 쓰고 70%는 신자를 위해 쓴다는 것.신정종합사회복지관을 8년째,양천노인종합복지관을 6년째 위탁 운영하고 신월노인복지센터 치매노인단기보호센터 목민노인대학 어린이집 재활용센터 등을 한 교회가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또 지난해엔 신정극장 건물을 사들여 사회봉사관으로 개조,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있다.
사회봉사관 1∼2층은 다목적 공간으로,3층은 식당,4층은 결혼식이나 세미나 영화상영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소예배당으로 꾸몄다.
특히 지하 1층에는 장례식장을 마련,교인들과 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신자들도 자원봉사자로 총동원된다.
연초가 되면 모든 신자들에게 봉사하고 싶은 부서를 정하도록 해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상담,가정봉사원 파견,재가 생활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하도록 한다.
김 목사는 "말만 하고 실천이 없는 기독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교회의 무진장한 봉사현장으로 노동력을 끌어내야 한다"면서 "최소한 일주일에 두 번은 타인을 위해 봉사하라"고 강조한다.
www.mokmin.or.kr (02)2601-1004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