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공동의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해 정규직의 임금인상을 양보하는 방안이 '백지화'됐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관련,이번 임단협에서 정규직의 임금인상을 포기하는 대신 비정규직의 임금인상(정규직의 85%까지)을 요구하는 방안을 백지화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정규직 임금동결을 조건으로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노동자들 간의 '제살 깎아먹기'를 유도하는 은행측의 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꼴"이라며 "정규직 노조원들의 기본급 인상과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동시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측 역시 비정규직 처우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측이 비정규직 처우개선 조건으로 정규직 노동시장의 유연화 등을 주장하고 있어 비정규직 처우개선안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