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빚(가계신용)이 4백5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가구당 빚은 2천9백45만원으로 3천만원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1ㆍ4분기(1∼3월)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가계대출+외상구매)은 지난해 말보다 2조8천8백77억원(0.6%) 증가한 4백50조4천5백5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에 비해선 11조1천1백60억원(2.5%) 증가했다. 가계빚은 지난 99년 말 2백14조원에서 2000년 말 2백67조원, 2001년 말 3백42조원, 2002년 말 4백39조원으로 3년 만에 두 배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가계빚 가운데 대출은 4백25조6천8백8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1% 늘었다. 반면 외상구매(판매신용) 잔액은 내수소비 부진의 여파로 7.0% 감소한 24조7천6백67억원에 그쳤다. 이와 함께 가계빚을 전체 가구수로 나눈 가구당 빚은 2천9백45만원으로 작년 말(2천9백26만원)보다 19만원 늘었다. 가구당 빚은 2000년 말 1천8백27만원, 2001년 말 2천3백3만원, 2002년 말 2천9백15만원을 기록한 뒤 계속 2천9백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