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중국 에버브라이트은행(광타은행)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SCMP는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중국 에버브라이트 은행 지분을 최소한 15%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이미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거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에버브라이트 은행은 중국 내 8위 규모의 은행으로 주요 주주로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외국계 금융자본의 중국 은행 인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주 뉴브리지캐피털은 선전발전은행의 지분 1억5천만달러어치를 사들이기로 발표했다. 홍콩상하이은행의 교통은행 지분 인수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이밖에 도이체방크와 씨티은행은 건설은행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은행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행법상 외국계 금융자본은 중국 은행의 지분을 최대 20%까지 보유할 수 있다. SCMP는 "외국계 금융자본이 중국 은행 지분을 경쟁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2007년 중국의 소매금융 시장 개방을 앞두고 전략적 제휴 관계를 미리 구축하려는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