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고인의 정치적 지도력과 인간적인 면을 회고하며 애도를 표시했다. 또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레이건에 대해 '냉전을 종식시킨 위대한 미국의 영웅'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로널드 레이건은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이건 대통령은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자리에 있었다"면서 "다른 지도자들은 강력한 군비 경쟁시대에 핵전쟁 위협을 조장하는 등 미국과 소련 사이의 긴장만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대처 전 총리는 성명을 통해 "그는 진정 위대한 아메리칸 히어로였다"며 "총알 한발 사용하지 않고 냉전을 이겨냈다"고 애도했다. 또 "그는 나의 가장 친한 정치적 친구이자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 중 하나"라며 "그가 추진했던 정책들로 인해 지금 자유롭게 살고 있는 수백만명의 남녀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블레어 총리는 "레이건 전 대통령은 '영국의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블레어 총리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낸시 레이건 여사에게 애도 서한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그는 위대한 통치자였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과 신념의 힘으로 역사에 깊은 자취를 남긴 인물"이라고 애도했다. ◆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공산주의를 붕괴시키고 유럽의 냉전을 종식시킨 인물로 "독일인들에게 위대한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콜 전 총리는 "레이건의 자유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동ㆍ서독 분단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면서 "우리 독일인들은 레이건에게 많은 감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