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중국내 에너지 소비가 급증, 세계 경제에 '중국발(發)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내놓은 '중국발 에너지 위기 가능성과 에너지 안전보장'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유수입 급증으로 세계 자원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올해가 중국발 에너지 위기론 부상의 원년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석유의 비중이 17%에 불과해 자체 생산량만으로 수요를 충족시켰으나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93년을 기점으로 원유 순수입국으로 전환했다. 중국은 지난해보다 10%이상 늘어난 1억?의 원유를 올해 수입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 전체 소비량의 7.6%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내 석유소비량 증대는 중동 산유국들이 아시아 국가들에 원유를 비싸게 파는 이른바 '아시안 프리미엄'을 심화시켜 한국 일본 등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에너지 위기를 겪어본 적이 없어 위기대응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취약,향후 석유 수급 위기가 발생할 경우 세계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