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를 사면 4% 추가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LG전자) 'LG전자 제품을 사면 시중가보다 10∼20% 깎아드립니다.'(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와 LG전자가 상대 회사 임직원들에게 제품을 팔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상생(相生)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6일 양사에 따르면 기아차와 LG전자는 양사간 돈독한 우호 관계를 형성하고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를 위해 제휴 공동마케팅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는 장기 내수침체로 자동차 및 가전제품 판매가 극도로 부진하자 협력을 통해 판매량을 조금이라도 늘려보자는 양사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LG전자 임직원이 기아차를 구입할 때는 일반 고객에게 제공하는 차종별 할인 혜택외에 추가로 4%를 일률적으로 깎아준다. 대상 차종은 기아차 전차종이며 현대M카드 포인트를 통한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기아차 임직원이 LG전자 가전 제품을 매입할 때는 시중 가격보다 10∼20% 가량을 깎아준다. 조건은 LG전자 직영 온라인 쇼핑몰인 'LG나라'를 통해야 한다는 것.일반 대리점에서는 할인 혜택을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48인치 LCD프로젝션 TV를 시중 할인가격 3백58만원보다 15.4% 낮은 3백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기아차 임직원에게 판매하는 제품은 LG전자가 생산하는 일부 품목으로 TV 에어컨 세탁기 데스크톱PC 청소기 카세트테이프리코더 등이다. 양사는 일단 이달말까지 상생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지만 반응이 좋으면 이를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임직원들에 대한 할인 판매는 아니지만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간 판매 증대를 위한 제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방가구 업체인 한샘과 이달말까지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양사 매장을 찾는 고객을 상대 업체에 연결해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가전제품과 가구를 동시에 배달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증진하자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빌트인(built-in) 전용모델을 20% 할인 판매하며 한샘은 부엌가구 구입시 삼성공기청정기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기업들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제휴 마케팅을 벌이면 추가 마케팅 비용없이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