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슈넬제약이 '인수·합병(M&A) 테마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크레디온에서 개인투자자인 정호갑씨로 바뀌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정씨는 크레디온으로부터 지난달 27일 7백89만주를 주당 2백63원에 장외 매수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정씨는 29.26%의 지분을 확보,이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정씨는 당시 공시를 통해 "투자 목적과 함께 경영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의 M&A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한국슈넬제약 주가는 지난달 28일 2백70만여주의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상승을 시작,이달 4일 4백25원까지 급등했다. 6거래일 만에 상승률이 63.4%에 달한 셈이다. 이 회사의 주가가 이상 급등하자 증권거래소는 지난 주말 한국슈넬제약측에 조회공시를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슈넬제약은 "정씨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으며,경영 참여 여부를 회사측에 통보한 적도 없다"며 "주가가 급등할 새로운 사유는 없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경영 참여를 명시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서 주가가 급락한 서울식품과 남한제지의 예를 들어 '주의'를 권고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슈넬제약이 지난 2002년 의료사고 이후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개선치 못하고 있는 데다 매각 주체인 크레디온의 신뢰성마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슈넬제약은 지난 반기(2003년 10월~2004년 3월) 중 3억원의 경상적자를 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