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일본 후지쓰가 2006년 중반까지 솔라리스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파크 프로세서 기반의 서버제품군을 통합하기로 했다. 썬의 앤디 락 글로벌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2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썬 네트워크 컨퍼런스 2004'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APL'이란 암호명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시스템용 제품군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APL은 현재 나와 있는 썬의 '파이어' 제품군과 후지쓰의 '프라임파워' 제품군을 대체하게 되며 양사는 제품군 통합 이전까지 상대편 회사의 제품을 함께 배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썬은 OS 개발을 담당하고, 후지쓰는 핵심부품인 초소형연산처리장치(MPU)의 설계 및 생산을 맡는다. 썬은 또 임직원이나 지역주민 수에 따라 서버 사용료를 매기는 새로운 요금체계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너던 슈월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고객사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네트워크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 새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게 됐다"며 "고객사들이 원활하게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썬은 이와 함께 투명창, 창 비스듬히 세우기 등의 기능을 갖춘 자바 OS가 탑재된 자바데스크톱 신제품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경쟁사들의 제품에 비해 최대 85% 저렴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썬의 경영진과 기술전문가 등 5천여명이 참석했으며, 네트워크 컴퓨팅을 간소화해 주는 30여개의 차세대 기술이 공개됐다. 상하이=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