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평준화 지역의 13개 고등학교가 내년부터 외국어, 컴퓨터, 과학 등에 재능을 지닌 '교과특기생'을 뽑는다. 이렇게 되면 평준화 지역 학생도 재능에 따라 제한적이지만 학교를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경기도 교육청은 평준화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1일 도내 평준화권역 내 고교 13곳을 '교과특기자 육성학교'로 선정, 2005학년도부터 학교가 정원 외 20여명씩 교과특기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학교는 △중국어:수원 권선고, 성남 영덕여고, 부천 송내고 △컴퓨터:안양 충훈고, 부천 상일고 △미술:성남 분당대진고, 고양 중산고 △과학:안양 용호고 △수학:수원 유신고 △문학창작:안양 수리고 △국악:수원 태장고 △연극:고양 세원고 △무용:고양 일산동고 등이다. 이들 학교가 해당 교과의 특기자를 선발해 경기도 교육청에 배정 요청을 하면 교육청은 이들을 해당 고교에 우선 배정하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은 또 이달 안으로 교과특기자 육성고교가 위치한 지역 내 초ㆍ중학교를 같은 교과의 특기자 육성학교로 선정, 연계 교육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2월 교육인적자원부에 체육특기생에 한해서만 배정 규정을 명시하고 있는 초중등교육법의 개정을 요구했으며 이 법이 개정될 경우 좀 더 다양한 교과의 특기생을 정원 외가 아닌 정원 내에서 모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평준화의 틀 안에서도 특목고가 아닌 일반 학교에서 해당 과목의 전문지도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평준화지역 학생의 고등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고 특기ㆍ적성교육 활성화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