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 횡령 혐의로 구속된 홍희표 전 동해대 총장이 사채로 출연금을 가장납입해 대학을 설립한 뒤 대학돈 4백28억원을 횡령하거나 불법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동해대(학교법인 광희학원)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교육부는 또 광희학원이 설립하려던 광희특수전문대의 설립계획 인가를 취소하고 김모 현 총장 등 8명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홍 전 총장은 지난 99년 대학 설립시 출연금 1백20억원 중 1백10억원을 사채로 끌어다 쓴 뒤 설립심사를 통과하자 바로 빼냈다. 이후 교육부가 재산 보유현황을 요구하면 금융기관 직인을 위조, 허위 예금잔액증명서를 만들어 제출해왔다.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교비 2백4억여원을 횡령, 대출금 상환과 모텔 구입 등에 썼다. 건설회사, 빵공장 등 4개 사업체를 인수, 운영경비 등으로 사용했다. 법인이 부담해야 할 경비 1백3억여원도 교비에서 불법으로 빼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마디로 사학비리 백화점"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