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9일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GPR)을 비롯한 미국의 새 군사전략과 관련, "군의 사고방식을요새 주둔 중심에서 신속 원정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며 "모든 군 부대는 단순히 주둔이나 집결 개념에서 벗어나 더욱 신속한 전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및 임관식 연설에서 새 군사운용 개념의 최우선 순위는 "우리의 기존 맹방들의 힘을 강화하고 새로운 맹방들과 협력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군공보국(AFIS)이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신속 전개 전략과 관련, 미군은 (세계 각) 지역내에선 물론 지역을 넘나들며 작전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기존의 (방위) 공약을 지킬 것이나, 불가측의 시대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키 위해 우리군을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11 테러 이래 테러와의 전쟁이 거둔 "성공들에도 불구하고 이 투쟁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깝다"며 "테러리스트는 가끔 성공해도 되지만 우리는 항상 성공해야 하는 이 전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은 테러리스트들이 더 강력한 수단을 개발하기 전에 그들을 뿌리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 재소자에 대한 미군 학대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않았지만, 신임 장교들에게 병사들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면서 "병사들이 타인에 대한 존중을 포함해 잠재한 최고 능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여기서 배운 것을 활용할것"과 "언제나 여기서 배운 명예헌장의 도덕적 명징성에 의지할 것"을 당부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한편 내달 4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샹그릴라 안보 대화'에참석,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에 관한 기조연설(5일)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미국의 새 안보 전략 구상을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미국은 올초 아시아와 중동, 유럽간 핵심 해로인 말라카 해협이 테러 위협에 취약하다며 말라카 해협 안보증강을 위한 미국의 지원 방침을 밝혔었다. 에이피(AP) 통신은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럼즈펠드 장관의 참석에따라 올해 3번째 맞는 이 연례 안보대화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영국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하고 싱가포르가 후원하는 이 안보대화엔 미국측에서 그동안 폴 울포위츠 부장관이 참석해왔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