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천영세(千永世) 의원단 대표가 경제5단체가 주최한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연에서 '쓴소리'를 했다. 천 대표는 28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재계 주최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리셉션 인사말에서 "'경제5단체'라는 말은 노동자가 제외된 상황에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민노당은 '사용자 5단체'란 말을 쓴다"고 포문을 열었다. 천 대표는 이어 "지금 수출은 잘되는데 내수가 가라앉았고, 대기업은 잘 나가도노동자.농민의 주머니는 텅 비었다"라며 "임금을 인상해 내수를 진작시키는게 민노당의 지향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최근 민노당의 원내진출에 대해 '다양한목소리를 듣게 돼 기쁘다'라고 축하했다"고 소개한뒤 "우리나라 경제5단체로부터도축하받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그런 말이 없어 섭섭하다"도 말했다. 앞서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경제는 현재 기로에 서있다"며 "당선자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어 투자하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고,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치권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7대 국회 정원인 299명 중 3분의 1에가까운 90여명의 의원 및 당선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신 의장과 김원기(金元基) 최고상임고문 등 중진을 비롯, 조배숙, 장향숙 당선자 등 초재선 의원 30여명이 참석했고, 한나라당에서는 김 원내대표와 이한구(李漢久) 의원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민노당에서는 10명의 의원 중 천 대표와 심상정 당선자 등 2명만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