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체계화하기 위해 예산 확충과 함께 그룹 산하에 사회협력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또 10개 핵심 사회복지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분야별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하는 등 전문성도 높이기로 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사회공헌사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그룹 차원의 사회협력위원회를 신설하고 삼성생명 산하에 있던 사회봉사단을 편입시켰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은 그동안 구조조정본부 차원에서 운영해 왔던 대외협력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사회협력위원회를 통해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추진해 왔던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삼성은 또 10대 사회복지사업을 선정, 올해 1천1백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한편 봉사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로 시민사회단체와 파트너십도 구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소년소녀가장돕기는 한국복지재단 △빈민촌지원은 사회연대은행 △복지시설개보수지원은 사회복지협회 △노숙자지원은 요셉병원 등에 업무를 위탁, 봉사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업별로 운영위원회를 설치,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 등에 대한 관리감독 등 사후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에 앞서 사회공헌 사업비를 지난해보다 5백억원 증액한 4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책정된 사회봉사단의 사업비에는 수재의연금과 연말이웃돕기 등 삼성이 매년 5백억원 가량 집행해 왔던 일상적인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제외돼 실질적인 사업규모는 1천억원 이상 늘어난 4천5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의 올해 순익예상치인 20조원의 2%를 상회하는 규모다. 사회봉사단 민경춘 상무는 "한 그루의 나무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름진 토양이 중요하듯이 기업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도 복지시설과 같은 사회적 안전망이 필수조건이라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