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원 일대가 패밀리레스토랑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공원 남문을 중심으로 베니건스,파파조스,카후나빌이 촘촘히 들어선 가운데 지난 3일 아웃백스테이크가 오픈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북문쪽에는 기존에 터를 다지고 있던 빕스와 피자헛에 이어 오는 6월 16일 한식 레스토랑 한쿡이 3백석 규모로 들어선다. 패밀리레스토랑이 올림픽 공원 주위로 몰려드는 이유는 이곳이 '제2의 강남'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 수준이 높은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등 부촌이 인근에 들어서 있는 것이 큰 매력. 지역 특성상 객단가도 높고,가족단위 외식이 많다. 게다가 길동,둔촌동 등에 고급 아파트들이 대규모로 들어설 예정. '올림픽 공원이 외식업체의 미래'가 되는 셈이다. 고객층이 다양한 것도 올림픽 공원 지역의 특징이다. 북문의 경우 평일에는 30대 초반∼40대 중반의 주부고객,주말에는 가족 중심의 고객이 붐비고,남문의 경우 평일에는 20대∼30대 전문직 종사자 및 젊은층의 고객들로 붐빈다. 따라서 요일이나 시간대별로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이 지역 외식업체들은 "경쟁은 치열하지만 매출엔 큰 영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4년 전 문을 연 빕스 올림픽점의 관계자는 "월 평균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2만 7천명 정도의 고객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며 "다른 지점보다 유난히 단골 고객이 많다"고 전한다. 97년 공원 남문 쪽에 4호점을 오픈한 베니건스 관계자는 "특히 어린이날,크리스마스 같은 가족 중심의 공휴일에는 매출이 도곡점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효자 매장"이라고 말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오픈한지 2주 만에 50여개 지점 중 매출 상위 6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또 카후나빌과 파파조스는 이곳에 1호점을 연 케이스. 공급이 포화에 이른 시내 상권 대신 외곽 지역의 잠재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 아래 문을 열었다. 카후나빌의 이성진 실장은 "이 지역은 번잡함이 덜해 보다 개인적이고 여유로운 외식문화를 즐기려는 고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고 전한다. 그 밖에 개인이 운영하는 대형 갈비,크랩,이탈리아 음식점 등도 경쟁에 가세하는 상황. 이 지역을 찾는 고객들의 '고르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