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하락 원인이 과거에는 기혼 부부의 저출산이었으나 90년대 이후에는 혼인 연령 상승과 독신 풍조 확산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책연구실장은 27일 결혼연령 변화가 1990년대합계 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중 평균적으로 출산하는 자녀 수) 감소에 기여한 비중이 1959∼1969년 10%에서 1990∼1999년에는 19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기혼여성의 출산율이 합계출산율에 기여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90%에서 -95%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최근의 출산력 저하가 기혼 여성의 출산 감소보다 미혼자의 혼인연령 상승과 독신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연구실장은 "과거에는 기혼 부부의 자녀수 감소가 전체 출산율 하락에 기여한 정도가 매우 커서 50∼60년대에는 90%에 달했으나 70년대 85%, 80년대 61%로 점차 떨어졌다가 90년대에는 오히려 출산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반면 혼인연령 상승이 출산율 저하에 기여한 정도는 50∼60년대 10%으로 미미했다가 70년대 15%, 80년대 39%로 높아졌다으며 90년대에는 195%까지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두섭 한양대학교 교수와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원은 `지역의 생태환경에 따른 사망원인 구조의 차이' 보고서에서 생태환경이 비슷한 지역에서는 사망 원인 구조가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균 수명 수준이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을 나누어 사망 원인을 조사한결과 고혈압성.뇌혈관.심장 질환 등이 산간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비슷한환경에서는 사망 원인에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같은 내용은 오는 28∼29일 통계청에서 열리는 `저출산 시대의 신 인구정책'특별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