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27일 "한국의 노동시장유연화는 사회적 안전장치 확보와 분배가 이뤄진 뒤에 이뤄져야 한다"고말했다. 권 대표는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강연에서 "민노당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추진하지만 이에 앞서 경쟁력과 유연화에대한 개념정리가 우선돼야 한다"며 "월급의 대부분이 교육비에 투자되고 아이들의교육비를 위해 부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일까지 해야하는 현실에서 봤을 때 유럽처럼 교육이나 의료 등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상태에서 해고는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고에 관해서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자유가 보장돼 있다"며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자리가 매일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자유스런 해고를 규제하지 않으면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기업체와 학교간의 항구적,구체적 연대체제 구축 등을 제시했다. EU와 한국과 관계에 대해, 권 대표는 "유럽의 발달한 노동운동과 진보정당으로부터 많은 시사점을 얻고 있으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민노당의 정책 중 일부는 유럽의 경험과 교훈에 기초해 있다"며 "외교와 통상에 있어 미국과 일본에 대한 지나친의존이 한국이 처해 있는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의 주된 이유인 만큼 EU가 통상다변화의 파트너가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찬강연에는 권 대표 외에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 17대 국회 재경위에서 활동예정인 심상정 당선자가 함께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