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의 증산이 급등한 유가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사우디의 증산이 국제유가와 미국 휘발유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주간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사우디의 증산 제안은 유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IA는 "특히 사우디가 경질유 공급과 공급기간을 극대화한다면 구매자들은 적절치 못한 위험 없이 원유를 더 많이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IA는 또 현재 미국 정유업체의 설비가동률은 95~96%에 달하지만 아직 정유할 여력이 많이 있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EIA는 정유업체들이 설비가동률을 2%포인트만 올리더라도 하루에 추가생산되는 석유는 34만배럴에 달하며 이중 절반은 휘발유라며 이정도 양이면 현재 공급이 제한된 시장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추가공급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우디의 증산에 따라 국제유가나 휘발유 가격이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사우디는 하루 910만배럴을 증산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생산쿼터를 10% 늘리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빠른 시간안에 미국의 올 여름 휘발유 수요를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양을 공급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원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41달러를 돌파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