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쇼'에는 게이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작게임들이 대거 선보였다. 패키지게임으로는 '하프라이프2' '헤일로2' '그란투리스모4' 등이 돋보였고 온라인게임으로는 '길드워'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주목받았다. 패키지게임들은 PC버전이나 콘솔게임으로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게이머들도 머잖아 대작게임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의 진수 엔씨소프트가 차기작으로 선보인 '길드워'는 E3쇼의 화제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의 개발진이 모여 설립한 아레나넷(엔씨가 인수)이 개발 중이다. 게임은 대규모 길드전,그룹 전투,싱글 플레이어 미션을 수행하는 동시에 다양한 직업과 기술을 획득해 자신만의 고유 캐릭터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공동체적 세계와 개인적 스토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점이 특징이다. 평소에는 마을에서 다른 게이머들과 사귀거나 아이템 거래를 하지만 모험을 떠나면 자신이 속한 그룹에 맞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또 게임 시간이 아닌 기술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 국내에서 비공개시범서비스 중인 'WOW'는 E3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42%의 득표율로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으로 꼽히는 등 주목받았다. 플레이어들은 전설적인 영웅들의 역할을 맡아 수천 명의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방대한 온라인 세계에서 탐험과 모험 퀘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게이머들끼리 연합세력을 만들어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대규모 전투에 참가할 수 있다. 국내에 서비스되는 게임에는 광화문 석가탑 등 한국의 전통 건축과 한복 등이 등장,국내 게이머들에게 친숙감을 준다. 연말께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탁월한 게임성 갖춘 패키지게임 눈길 밸브소프트웨어가 개발한 '하프라이프2'는 관람객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액션게임으로 3분기에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동영상으로 공개된 이 게임은 실제와 다를 바 없는 물리효과를 비롯 영화를 보는듯한 현실적인 그래픽과 정교하게 짜여진 인공지능(AI)으로 전편의 인기와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받았다. '반지의 제왕:배틀 포 미들 어스'는 EA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조만간 발매될 예정이다. 소설이 아닌 영화 '반지의 제왕'을 라이선스한 게임으로 영화에 등장한 간달프 프로도 아라곤 레골라스 등을 똑같이 빼닮은 캐릭터를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 폴피로니 디지털이 개발한 PS2용 레이싱게임 '그란투리스모4'는 기존 레이싱게임에 비해 색다른 기능이 많다. 저장된 게임을 재생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경치좋은 곳에서 차량 모습을 촬영할 수도 있다. 게임내 관중들의 움직임도 재밌다. 그냥 구경만 하지 않고 사진을 찍기 위해 트랙 안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차량도 5백개 이상 등장한다. 오는 11월에 발매될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