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6일 오전 금강산 지역에서 제1차 남북장성급회담 전체회의를 열고 서해상 우발적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집중 논의한다. 남북의 고위급 군사 당국이 접촉하기로는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남북국방장관회담 이후 3년 8개월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 장소는 금강산지역 내 온천장 인근 북측 시설로서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이날 오전 숙소인 강원도 고성 소재 금강산콘도를 출발, 오전 8시께비무장지대를 통과한 뒤 1시간만에 회담 장소에 도착해 오전 10시부터 곧바로 전체회의에 들어간다. 남북 대표들은 이날 점심 식사를 생략한 채 오후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여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군사당국간 직통전화 설치 ▲해상 선박끼리 공동 주파수 사용 ▲깃발을 이용한 신호체계 정립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특히 남측은 장성급회담을 통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첫 발을 내디딘 만큼 향후 장성급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시할 것으로알려졌다. 만약 남북 군사당국간에 회담 정례화에 대한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질 경우 시급한 군사적 현안을 다루는 장성급회담 특성상 3-4개월 주기로 개최되는 장관급회담 보다 훨씬 빈번한 접촉이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수석대표인 박정화 해군 준장(합참 작전차장)을 포함해5명이, 북측에서 안익산 인민무력부 소장(준장에 해당) 등 5명이 회담대표로 각각참석한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회담을 마치고 DMZ를 통과해 강원도 고성 소재 금강산콘도로 돌아올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서해상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협상 테이블 위에 처음 올려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첫발을 내디딘 만큼 향후 성실한 회담 진행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