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방미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중인 박 진(朴振) 의원은 25일 미국은 이라크에 파견한 주한미군 병력의 한국 복귀 여부를 한국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측은 이라크에 파견한 주한미군 제2사단 2여단의 한국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뭐라고 말할 수 없으며 한국정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주한미군 2여단의 이라크 파견 결정의 결정적 원인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면서 "이에대해 미국측은 2여단의 이라크 파견은 이라크 상황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며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의 신호탄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측은 또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군은 한국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측은 또 2여단이 약 1년간 이라크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그 부대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는 추후에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고 박의원은 말했다. 박의원은 지난 22일 워싱턴에 도착해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 등을 만났고 26일에는 백악관 관계자와 미첼 리스국무부 정책기획실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방미대표단은 27일 워싱턴을 떠난다. 박의원은 미국의 주한미군 일부 병력 차출결정 과정을 파악해본 결과 "정부가주한미군 일부 병력의 이라크 차출 가능성을 이미 4월중순 주미대사관 관계자로부터보고받았고 이후 한달 정도가 지난 5월14일에 미국측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통보받았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정부는 그 사이에 어떤 논의를 하고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 지를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2여단의 이라크 차출을 통보했다고 보는사람들이 많다는 설명에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는 "한국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비쳐질 수도 있겠다"는 이해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박의원은 그러나 그것이 병력 차출의 일방적 통보를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같은 주한미군 병력 차출 문제 등을 포함해 "한미간에 뭔가 진지하고포괄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번 17대 국회안에 초당적 협의그룹을 만들어 미국 의회와 한미동맹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미국의 입장과 미 관계자들과의 논의 내용을 당에 충분히 보고하면당이 종합적으로 모든 상황을 검토한 뒤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