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배구가 최악의 졸전 끝에 프랑스에 완패해올림픽 예선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차주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배구 세계예선 풀리그 3차전에서 세계랭킹 4위 프랑스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3(16-25 13-25 16-25)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로써 예선전적 3전 3패(세트 득 0, 실 9)를 기록해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졌다. 한국은 김세진, 신진식 등 주포들의 컨디션 난조 속에 가능한 카드를 모두 써봤지만 백약이 무효한 한판이었다. 한국은 공격의 기본이 되는 서브와 리시브에서 철저히 밀리자 그나마 어렵게 올린 볼도 모두 프랑스의 철벽 블로킹에 떨어지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고 세트 중반이후 단 한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한국은 첫 세트에서 라이트 장병철(9점)이 상대 장신 블로커 벽을 뚫고 힘겹게포인트를 쌓아갔지만 레프트에서 이경수(8점)가 상대 블로킹 벽에 완전히 막혀 5-7이후 일방적인 리드를 내준 뒤 16점에서 세트를 빼앗겼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프랑스 선수들의 강서브를 받아내는데 급급한 끝에 겨우 13점만 따고 세트를 내줘 세트 스코어 0-2로 밀렸다. 한국은 3세트에서 최태웅 대신 노장 김경훈을 세터로 투입하고 윤관열(5점)이왼쪽에서 활로를 뚫어 한때 9-7까지 앞서 갔으나 윤관열과 장병철의 좌우 공격이 이후 프랑스 센터 다퀸 도미니크(14점.블로킹 6개)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역전당했고 16점에서 힘없이 승리를 헌납했다. 한국은 앞으로 알제리, 호주, 캐나다, 일본과 예선전을 남겨뒀지만 모두 이기더라도 본선 출전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현재 전력으로는 1-2승을 거두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전적 △아테네올림픽 남자배구 세계예선 한국(3패) 0-3 프랑스(3승)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