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상임위 배치를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내부에서 국회 정보위 위원 자리를 놓고 지원자간 경쟁이 치열하다. 정보위는 다른 상임위와 겸직할 수 있는 겸직 상임위이지만 정치권에선 `선택받은 상임위'로 통한다. 국가정보원 등 국가안보와 직결된 업무를 관장하는 기관들을대상으로 최고급 국가기밀 사안들을 다룬다는 점 때문에 우선 그렇다. `정보위의 특수성'은 국회법에서 정보위에 대해선 몇가지를 예외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다른 상임위 의원의 임기는 2년이지만 정보위원의 경우 한번 선임되면 4년 임기내내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을 뿐만아니라 위원수도 12명으로 명시돼 있다. 다른상임위의 정수는 국회법보다 한단계 아래인 국회 규칙에 정해져 있다. 다른 상임위의 경우 위원들의 배치권한이 각 교섭단체대표(원내대표)에게 주어지지만 정보위원의 경우 국회의장이 각 당 원내대표로부터 추천을 받은 뒤 국회부의장 및 각 당 원내대표와 협의해 선임토록 돼 있다. 의석수를 감안할 때 열린우리당 몫은 7명, 한나라당 몫은 5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연직으로 법에 명시된 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를제외할 경우 사실상 우리당은 6명, 한나라당은 4명이다. 현재 당내에서 정보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당선자는 우리당의 경우장영달 임채정 신계륜 의원과 문희상 당선자 등 무려 30여명에 달한다. 장영달 의원은 국방위원장, 문희상 당선자는 국정원 기조실장, 임채정 의원은통외통위 활동 경력 등을 내세워 정보위원장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는 16대 국회에서 정보위원을 지낸 홍준표 정형근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김병호 최병국 의원과 황진하 당선자 등이다. 홍준표 정형근 권영세 의원의 경우 검사출신으로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에 근무한 경력을 내세우고 있고, 최병국 의원은 대검 공안부장 출신이며, 황진하 당선자는 키프로스 주둔 유엔평화유지군(PKF) 사령관을 지낸 `군사통'이고 김병호 의원은KBS 보도본부장을 역임한 기자출신이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어떤 의원은 `다른 상임위는 남들이 기피하는아무 곳이나 넣어줘도 좋으니 꼭 정보위를 맡게 해달라'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고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전승현기자 bingsoo@yna.co.kr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