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 지원을 위해 책정된 구조개선자금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구조개선자금을 신청하는 업체들은 연내에 자금지원을 받기가 힘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3천2백10개 업체가 모두 1조8천83억원의 구조개선자금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백24개 업체,6천2백42억원에 비해 업체수는 2백47%,신청금액은 1백89%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자금지원이 확정된 것은 2천2백65개 업체,1조2천8억원으로 올해 책정된 구조개선자금예산인 1조1백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조원 예산 가운데 4천5백6억원의 자금지원이 결정됐었다. 중진공 관계자는 "지원이 확정된 자금 가운데는 내년에 집행되는 것도 있기 때문에 다음달까지는 자금신청을 받을 여력이 있으나 하반기에는 자금집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발표한 대로 추경예산에서 4천5백억원 규모의 구조개선자금이 추가로 편성되더라도 현재 신청 추이를 감안하면 9월 중순쯤이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신청하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내년으로 이월해 집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구조개선자금에 대한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 선박 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관련 업체들의 신규 설비투자 수요가 증가한 데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억제 움직임에 따라 신규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진공측은 "업종별로 보면 IT·전자분야(2백42.0%),금속(2백9.6%),기계분야(1백50.5%) 등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며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업체들이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설비를 24시간 풀가동하면서 설비교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금리가 연 5.9%에서 4.9%로 낮아진 데다 장기 대출(8년)의 이점이 있어 중소기업들이 정책자금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