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트럭이 안팔린다.' 자동차시장에서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경기지표에 버금가는 '정확도'를 보여온 1t트럭 판매가 내수시장의 전반적인 위축 속에 다른 차종보다 훨씬 더 큰감소폭을 보여 서민들의 체감경기 수위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4월에 판매된 1t 소형트럭은 총 3만18대로 작년동기 5만1천732대에 비해 42.0%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동차 내수판매가 29% 줄어든 것과 비교할 때 감소폭이 13%포인트나큰 것으로 경기상황에 비교적 둔감한 대형 승용차(-11.8%)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20.2%) 등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포터와 리베로, 기아차 봉고 등이 출시돼 있는 1t 트럭은 주로 개인사업자나 중소상공인들이 이용해 경기가 좋을 때는 많이 팔리고 경기가 나쁠 때는 판매가 줄어드는 등 경기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경차와 함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척도로 여겨져 왔다. 다만 외환위기 때는 실업자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1t트럭 판매가 늘어나는반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경차의 경우 1t트럭과는 정반대로 경기가 안좋을 때 많이 팔리고 경기가 좋을때는 판매가 줄어들지만 1t트럭 만큼 경기상황에 민감하지는 않다. 실제로 올들어 4월까지 판매된 경차는 총 1만6천36대로 작년 동기대비 3.7%만줄어들어 차종 중 가장 적은 폭으로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올들어 1t 트럭 판매가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하면서 올 1월부터 3.5t이하 트럭에 대한 배기가스 규제로 차량가격이 100만-200만원 가량 인상된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는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밀려난 실업자들이 자영업자로 나서면서 1t 트럭 판매가 늘어났지만 현재는 경기 자체가 무엇을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할 상황이라 1t 트럭 판매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1t트럭 판매가 늘어나지않는 한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좋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