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과 고용불안정으로 대학생들은 정부기관이나 공사 등 안정적인 직장에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교육인적자원부 의뢰를 받아 지난해말 전국 35개 4년제 대학 3∼4학년생 3천8백49명을 상대로 희망직업 및 직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희망 직장은 국영기업체나 공사가 23.9%,정부기관이 20.5%로 공공부문이 44.4%에 달했다. 다음은 대기업(19.2%),외국기업(10.7%),중소기업(7.2%)이 뒤를 이었다. 선호 직종은 교육 및 문화산업 등 서비스 산업과 전문직종이 압도적이었다. 남학생은 교수,CEO,교사,토목기술자,공무원,반도체 기술자 등의 직업을 선호했다. 여학생의 희망은 초·중·고교 교사,대학교수,의상 디자이너,간호사,항공기 승무원,유치원 교사,기자,공무원 등이었다. 초임 희망연봉은 2천5백89만원으로 집계됐다. 2003년 대졸 평균 초임 연봉(2천16만원)보다 5백만원 이상 많은 것.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직장이나 임금에 대한 기대 수준은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이 될 것'이라고 답한 학생은 수도권이 29.7%인 반면 지방은 20.7%로 지방소재 대학생들의 취업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보였다.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실업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안정성이 보장되는 공직과 공공기관 등 공공 부문에 대한 진출 의지가 높고 민간 부문에서도 중소기업이나 벤처보다 대기업 선호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