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깊어가는 불황그늘] 길거리 자동차는 줄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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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모두가 지갑을 닫아버렸다.
그나마 내수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부유층들마저 소비를 줄이면서 수입차 명품 등 고가품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주가 급락과 부동산 경기 위축이 내수시장 침체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서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져 삶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생명보험까지 해약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급급하기 때문이다.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유가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자가용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샐러리맨들도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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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차량등록 대수가 격감하고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증가세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반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자는 크게 늘고 있다.
1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중 신규 등록 차량대수는 30만7천4백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만3천8백60대보다 25%나 감소했다.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는 2001년 1분기 32만4천1백74대에서 2002년 41만5백21대, 2003년 41만3천8백60대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올 들어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 탓으로 신규 등록 추세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불황여파로 소비자들의 주말여행 등이 줄어들고 물동량도 감소하면서 고속도로 차량 이용대수도 증가폭이 둔화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고속도로 차량 이용대수는 2억5천1백18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4천5백12만여대보다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 6%보다 3.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1분기중 통행료 수입도 5천6백39억5천6백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천4백56억9천2백만원보다 3.3%(1백8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윤용훈 도로공사 영업과장은 "내수부진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행락차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자는 증가하고 있다.
BC카드가 교통카드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1월 1천1백27만건이던 지하철 이용건수가 3월에 1천3백86만건으로 23% 증가했다.
시내버스 이용횟수도 지난 1월 7백29만건에서 3월 8백67만건으로 늘어났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