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동아시아의 부유층을 겨냥한 고가 농림수산물을 상품화,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림수산부는 지난달 '농림수산물 수출 촉진실'을 신설,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와 협력해 산지 생산자와 지자체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무역흑자 대국인 일본은 2002회계연도 기준으로 농림수산물 분야에선 수입이 6조6천8백30억엔인 반면 수출은 2천7백59억엔에 불과한 상태다.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돼온 농림수산물 수출은 아시아 각국의 시장개방과 고소득층 증가에 힘입어 결실을 맺고 있다. 아오모리현 사과수출협회는 고급 '후지' 사과를 대만에 수출,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수출량은 1만2천t으로 전년보다 1백% 이상 증가했다. 대만이 2002년 1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수입쿼터를 철폐했기 때문이다. 사과수출협회 관계자는 "최근 경제성장으로 부유층이 증가하면서 고급 사과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시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즈오카현은 90년대 중반 독일 등 유럽에 수출하기 시작한 녹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 대상국을 늘려가고 있다. 시즈오카현 차생산협회는 "홍차를 주로 애용하고 있는 러시아 및 동유럽 시장에도 수출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부는 올해 예산에 8억엔을 편성,일본산 농림수산물의 해외 진출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일본 농림수산물을 소개했으며 오는 6월 대만 타이베이국제식품박람회에도 참가,수출 상담회를 연다. 또 올 하반기에 서울 상하이 방콕,내년 초 런던 등에서 일본산 농림수산물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일 정부는 이와 함께 일본산 농림수산물의 수출에 장벽이 되는 무역 상대국의 검역체제도 수출이 쉽도록 시정을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