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원 및 당선자들은 18일 오전 광주 5.18묘지에서 거행된 제2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역사적 의미를 기렸다. 우리당은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 이부영(李富榮) 상임중앙위원 등 국회의원과 당선자 100여명과 중앙위원 10여명이, 한나라당은 김덕룡(金德龍) 김문수(金文洙)의원 등 당선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특히 박 대표의 참석이 주목을 받았다. 우리당 신 의장은 5.18묘역 참배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돌아오고 민주개혁세력이 안정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제야 광주영령앞에 떳떳한 마음으로 참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야당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각당 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천 원내대표도 "국가적인 민주성지에 야당대표가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박 대표의 방문을 환영했다. 박 대표는 "얼마나 마음아픈 세월을 살아오셨는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5.18이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정신이 지역을 뛰어넘어 한반도 전체에 이어지길바란다"며 80년 광주 구원(舊怨)과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다. 박 대표는 80년 5.18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관현 열사의 묘를찾아 유족들을 위로했으며, 박 열사의 유족인 박행수씨는 "TV에서만 봤는데 참석해줘 고맙다.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평화와 평등한 나라를 이루는 게 광주정신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박 대표가 참배하면서 진정으로 광주의 정신을 새기고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반성하길 바라며 앞으로 잘못하면 오늘의 참배는 거짓 참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도착직전 행사장에 나타난 박 대표는 미리 자리를잡고 있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반갑게 악수를 했으며 우리당 신 의장과는신 의장이 먼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손을 내밀자 마지못해 악수를 하는등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날 의장직을 사퇴한 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원은 평의원들과 함께 행사장뒷줄에 자리를 잡아 시종 엄숙한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광주=연합뉴스) 고일환 강영두기자 koman@yna.co.kr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