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최고위원 경선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후보간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후보들은 이틀에 한 번 꼴로 진행되고 있는 전국 유세는 물론, 각 부문별로 1차례씩 열리는 후보검증토론회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한편 앞다투어 기자회견을 열어 '이름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 등 7개 부문 최고위원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부문으로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김기수 후보는 빈곤문제 해결과 시민단체와 사안별 '사회개혁 네트워크' 조직, 당 강령에 입각한 당 중심성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김창현 후보는 당 활동에 대한 당원평가제 도입, 민주노총,전농과의 정례정책협의회 강화, 시민사회단체와 정책협의회 신설 등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 가겠다고 주장했다. 4명의 후보가 나선 정책위의장의 경우 후보들의 이념적 성향에 따른 논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태도와 당명변경 등의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중 주대환 후보는 북한의 개인숭배와 선군노선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인 반면, 여중생 범대위에서 활동했던 이용대 후보는 북한을 통일의 상대방으로 보고 대응해야 하며 북핵문제는 미국에 대한 북의 포위고립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3명을 선출하는 일반부문 최고위원의 경우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종철 후보는 홍보담당 최고위원을 노리고 있고, 당 환경위원장인 신보연 후보는 '녹색후보'를 자임하며 사회주의적 생태주의를 지향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당 인터넷 위원장인 김해근 후보는 '전자정당'을 통해 평당원 직접민주주의를 완성할 것을 주장하는 등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특화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이부영 후보는 교육평등권 확보를 위한 수권정당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공무원노조위원장을 지낸 차봉천 후보는 북한노동당과의 적극적인 교류 추진과 공무원 노조원들을 민노당에 대거 입당시키겠다는 공약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당원 게시판 등에는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도 쏟아지고 있어 선거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