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헌법재판소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를 맞아 국내 방송사들은 이날 오전 특보체제를 가동해 역사적 심판의 현장을 전달했다. 미국 CNN도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을 생중계하는 등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해외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KBS.MBC.SBS.iTV.YTN.MBN.KTV 등의 방송사는 헌재의 탄핵심판 사건 선고가 시작된 오전 10시 이전인 오전 9시와 9시 30분께 일제히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선고' 뉴스특보 체제에 돌입했다. 방송은 선고를 앞둔 헌재와 청와대, 각 정당, 그리고 일반시민 등의 표정을 전달하는 한편 2개월에 걸친 탄핵심판 경과를 짚어보고 결정의 파장을 예상했다. 이어 오전 9시 50분께 방송사는 주심 주선회 헌법재판관을 비롯한 9명의 헌법재판관이 자리에 앉은 헌재 대심판정에 일제히 카메라를 맞췄다. 앞서 방송사들은 대심판정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탄핵심판 사건 선고 생중계를풀(Pool) 방식으로 하기로 합의, SBS가 대심판정안에 카메라들을 설치해 선고 장면을 촬영하고 나머지 방송사들은 이 화면을 동시에 전달받아 송출하기로 했다. 주심 주선회 헌법재판관이 10시 3분께 결정요지를 시작으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정문을 낭독했고, 10시 28분께 탄핵소추 '기각' 선고를 끝으로 탄핵심판 생중계는 끝났다. 이날 CNN도 이날 9시 34분께부터 탄핵심판 사건을 수시로 생중계했다. CNN의 생중계는 아리랑TV가 영어 동시통역한 화면을 전달받아 방송한 것으로 노 대통령 취임식 때도 같은 방식으로 생중계를 한 바 있다. KBS.MBC.SBS 등 방송 3사는 생중계에 이어 탄핵심판 '기각' 결정에 대한 의미와향후 정국 방향 등을 진단하며 특보체제를 계속 운영했고 저녁종합뉴스를 특집으로꾸며 방송시간을 늘린다. KBS 1TV는 오후 2시까지 뉴스특보와 특집좌담을 이어 편성했고 오후 5시부터 1시간 뉴스특보, 그리고 'KBS 뉴스9'를 평소보다 30분 늘린 오후 10시 30분까지 방송할 예정이다. MBC도 뉴스특보에 이어 '특집토론-탄핵심판 이후 과제는'(오후 12시30분∼2시)을 편성해 'MBC 뉴스데스크' 방송시간을 평소보다 10분 늘려 탄핵심판 결정 소식을보도한다. SBS는 12시까지 뉴스특보를 내보내고 이어 1시간짜리 특집다큐 '탄핵정국 60일간의 기록'을 방송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