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사무처장 > 지난 50여년간 건설업계는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건설산업의 근간인 건설 기능인력의 양성과 복지 수준 향상은 매우 소홀히 해왔다. 이로써 젊은층의 건설업계 취업 기피,숙련공 고갈,기능인력 노령화 등의 문제가 심화되면서 건설업계가 극심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국토연구원은 '국내 건설 기능인력 전망'이란 자료를 통해 국내 건설 기능인력이 2004년에는 6만4천여명,2007년에는 14만1천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가운데 미장 조적 철근 및 형틀목공 등 건설분야 4대 직종의 경우 2007년께엔 무려 10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 기능인력의 수급 불균형은 건설업이 3D 직종으로 인식된데다 직업전망 부재,열악한 근로환경 및 고용불안 등이 겹치면서 청년층의 진입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현재 건설산업의 생산기반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기능인력 부족은 곧바로 공사 기간 지연,임금상승 및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건설업계는 물론 궁극적으로 국가경제에 엄청난 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업계는 먼저 청년층의 진입기피 해소를 위해 건설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전문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대우를 해줘야 한다. 독일에서는 건설근로자가 최고 기술자(마이스터)가 되면 사회적 지위와 소득면에서 안정적 대접을 받는 마이스터제도가 확고하게 자리잡혀 있다. 미국도 '건설산업 이미지조정위원회'를 통해 건설산업 이미지 홍보와 함께 표준화된 건설교육과정 및 자격절차를 개발,젊은 인력의 유입을 적극 촉진하고 있다. 우수한 건설인력의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훈련과 자격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운영 중인 건설인력관리센터에 법적인 지위를 부여해 고용보험을 지원받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 볼 수 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13일부터 제12회 건설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건설기능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회적 역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한마당 잔치다. 정부와 업계는 이 같은 행사 하나에도 신경을 써서 건설기능인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