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대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와`레비트라'가 각자 장점을 내세우며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한국릴리의 시알리스가 발기 지속시간을 내세우며 인기몰이에 나서자 바이엘코리아-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레비트라는 발기속도를 강조하며 맞불을 놓은 것. 바이엘코리아는 13일 "최근 실시된 임상실험에서 레비트라는 최단 10분내에 성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발기를 가능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비타살루트 산 라파엘 대학의 프란체스코 몬토르시 교수가 724명의 발기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에서 레비트라(10㎎)를 복용한 환자의 21%가10분내에 발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결과는 지난 12일부터 영국 브라이튼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유럽성의학협회(EFS)'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반면 한국릴리는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시알리스 메디컬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36시간 지속효과를 재차 강조했다. 발기부전 환자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시험에서 시알리스 복용환자들 가운데 7%는 복용후 4시간 내에, 나머지 93%는 4시간 후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의 52%가 24시간 이후에 성관계를 가졌으며, 70%는 무려 36시간 이후에도 성관계가 가능했다고 응답했다. 이같이 양측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은 최근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국내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사활을 건 시장점유율 확보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레비트라측 관계자는 "발기부전 환자의 3분의 2는 빠른 약효 발현을 중요시하며특히 노년층에서는 지속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혀 시알리스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이에 대해 시알리스측은 "배우자와 충분한 정서적 교감을 나눈뒤 자연스럽게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세계 시장점유율에서 시알리스가 레비트라에 앞서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응수했다. 한편 바이엘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올하반기에 한국, 독일, 프랑스 등전세계 10개국에서 레비트라와 시알리스의 효능을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동시에 실시키로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