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제1차 북핵 실무그룹회의가 12일 개막된다. 6개국은 이날 오전 9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식없이 공식회의를열어 본격적인 북한 핵문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 대표단은 11일 중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과 각각 양자접촉, 그리고 한.미.일 3자접촉을 갖고 실무그룹회의의 의제와 진행방식 등을 집중 조율했다. 남북접촉은 실무그룹회의 본회의가 시작되는 이날중 성사될 것으로 보이며 북-미, 북-일 접촉도 본회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미.일 3국은 11일 오후 4시부터 주중 일본대사관에서 열린 3자협의를 열고북핵문제는 CVID 원칙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미국과 일본은 CVID 실현을 위한 첫 단계 조치로 핵 동결 대 에너지 지원을 추진하는 한국측의 제안에 이해와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은 같은 날 낮 12시 30분부터 베이징 시내 아메리칸 클럽에서 미국과, 오후 3시에는 주중 일본대사관에서 일본과 각각 양자접촉을 가졌다. 또 11일 오전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한중 양자접촉에서 양측은 이번 회의의 의제가 공식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난 2월말 열렸던 제2차 6자회담의 최대 쟁점이었던 한반도 비핵화와 그를 위한 첫 단계 조치, 다시 말해 '북핵폐기'와 '동결 대 상응조치' 문제를 순차적으로 다루자는데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양자접촉 직후 "회담에 참가한 6개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건설적인 자세로 이번 실무그룹회의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고 모든 문제를 다루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중 양자접촉에는 한국의 조태용(趙太庸) 외교부 북핵 외교기획단장과 중국의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담당 대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특히 중국측은 이 자리에서 개막이후 이틀간은 각측이 입장을 거리낌없이 밝히고 진지하게 토론하되 사흘째부터는 방식을 바꿔 의견접근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하자는 안(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한-미-일 3자협의 직후인 오후 5시 40분에는 한-러시아 양자접촉이,그리고 오후 6시 40분에는 회의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 외교부 선궈팡(沈國放) 부장조리(차관보급) 주최로 만찬이 열렸다. 이에 앞서 리 근(李 根)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북한 대표단은이날 오전 8시50분(현지시간)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한시간 후인 오전 9시 50분께 미리 대기하고 있던 주중 북한대사관 승용차로 숙소인 북한대사관으로 향했다. 한편 이날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물론 핵으로부터 자유로운한반도를 실현하는 방법,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첫 단계, 그리고 다른 특정한 문제들에 대한 참가국들간 견해차가 있다"면서 "이번 회담이 6자간 견해차를 좁히고서로 좀 더 가깝게 다가서는 과정이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