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시 홍보물을 만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조충훈 시장이 함께 있는 것처럼 사진을 합성해 게재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순천시민들은 지난해말 순천시가 발행한 홍보물에 실린 사진 가운데 한 장은 순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찍은 것으로 대통령 옆에 서 있는 사람의 얼굴을 조 시장의 얼굴로 바꿔 합성해 실었다고 11일 지적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중심, 순천으로 오십시오’라는 제목의 16쪽 분량의이 투자유치 홍보물은 한글과 영문으로 1천부가 발행됐으며 문제의 사진은 3쪽에 실려 있다. 논란이 일자 시 관계자는 "순천시와 광양항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을 상징적으로보여주기 위해 제작사에 부탁해 합성한 것으로 투자유치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실수했다"고 사과했다. 또 공무원 노조 순천시지부 홈페이지 등에 이를 문제 삼는 글이 쇄도하자 조 시장도 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진의 조작 목적과 이유가 어디에 있든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일로서 시정의 책임자로써 시민여러분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어 이날 오후 홍보물 제작을 의뢰한 M(44)과장을 총무과에 대기발령했다. M과장이 시 홍보를 위해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이해되지만 국가원수의 사진과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징계 차원에서 대기발령했다는 것이다. 시는 이달 하순 정기인사때 M과장에 대한 부서 보직 부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의 고충도 이해할 수 있지만 국가원수의 얼굴이 들어간사진을 홍보물 첫 장의 시장 인사말과 함께 조작해 실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사레가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순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시의 행위가 잘못됐지만 시장이 공식사과하고 관련 과장을 인사조치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순천=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