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1인자 자리를위협하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이 올 시즌 8번째로 같은 대회에서 격돌한다. 싱과 우즈는 오는 13일(한국시간) 밤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천17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총상금 58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한다. 디펜딩챔피언인 싱은 2월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 이어 최근 셸휴스턴오픈과 HP클래식을 잇따라 제패, 올 시즌 다승과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자면 이미 우즈의 `황제' 자리를 차지하고도 남을만한 위치에 왔고 지난 2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환산한 세계랭킹 포인트에서도 우즈를 추격가능권에 둔 상태. 특히 드라이브샷, 아이언샷, 퍼팅, 버디 및 이글 수, 평균타수 등 8가지 경기자료를 종합해 산정한 `올어라운드 랭킹(All-Around Ranking)'에서도 싱은 전체 2위로 최강자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반면 이 대회 97년 우승자인 우즈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2월에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1승을 거뒀지만 우즈는 올들어 한번도 스트로크 방식의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고 상금랭킹에서도 싱에게 무려 210만달러, 2위인 필 미켈슨(미국)에게도 188만달러 가량이나 뒤진 채 3위에 처져 있는 것. 올어라운드 랭킹에서도 22위에 그쳐 출전 대회 수가 적다는 핑계를 대기에는 넘버원의 이미지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상황이 뒤바뀐 두 선수가 올 시즌 같은 대회에 나란히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8번째로 이 가운데 절반은 싱이, 나머지 절반은 우즈가 우세해 호각세. 작년 이 대회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을 챙기며 상금왕의 시동을 걸었던 싱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기선을 제압, 1인자 자리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는 각오다. 도이체방크SAP오픈과 일정이 겹쳐 작년 대회를 걸렀던 우즈도 지난해 10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이후 10개 대회째 이어지고 있는 스트로크 대회 무관 행진을 끊겠다며 벼르고 있다. 다소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주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보인 안정된 경기 내용이 우즈의 부진 탈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이밖에 이 대회에는 올해 그린재킷의 주인공 미켈슨이 시즌 3번째 우승에 도전하며 휴식기에 들어갔던 어니 엘스(남아공), `풍운아' 존 댈리(미국)도 출전, 스타들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올시즌 무려 20개 라운드째 이븐파 이상의 스코어를 이어가며 11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에 입상한 미켈슨의 기록 행진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편 아시아 나들이에 나서는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불참하는대신 2주 연속 컷오프됐던 나상욱(20.코오롱 엘로드)은 부진 탈출의 샷을 날린다. SBS골프채널이 14일 오전 5시부터 1라운드, 15일 오전 4시30분부터 2라운드, 16일 오전 5시부터 3라운드를 각각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