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과 일본이 북한과 양자대화를 적극추진하고 북한이 이에 응하는 것은 대북 직접 대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간 간접대화 효과를 낳을 수도 있지만, 한.미.일 공조체제 균열이라는 북한의 전략 목표가 성공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남북간 장성급회담 개최 합의, 북일간 일본인 납치문제 협상 진전 등 남북간, 북일간 대화 심화 현상에 대해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이같이 두가지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남북간, 북일간 대화 증진은 미국과 북한간 북핵 6자회담의 난제들에 대한 유용한 간접대화 채널로 작용, 6자회담 타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일본 방위청 방위연구소 교수의 말을인용, "한.미.일은 동상이몽의 동맹"이라며 "현재 미.일은 같은 입장이고, 이들 두나라와 한국 사이엔 간극이 있는데, 북한은 이미 한국을 자신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성공한 상황에서 이제는 미.일간 틈 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의구심도 나타냈다. 이 기사에 인용된 한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핵문제를 포함해 대북 관계에서 가장중요한 것은 신뢰 구축이며, 이를 위해 더욱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핵포기시 북한이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모호한"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 있는 피랍 일본인 가족의 일본 송환을 위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할 테세"라며 동결 상태의 북일 수교교섭 재개 등을 들었다. 남북간, 북일간 대화 진전에 대해 부시 행정부 한 관계자는 "미국도 6자회담 실무그룹 회의에서 북한과 직접 접촉.대화할 기회가 대단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