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유럽연합(EU)이 헝가리 등 유럽 10개국을 새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등 거대시장으로 커지자 지방 업체들도 발빠르게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기업은 부산지역 관이음쇠 생산업체들. 관이음쇠 제작업체인 성광벤드는 지난해 네덜란드와 스페인 영국 등 서유럽국가에 2백만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한 경험을 살려 최근 무역팀을 가동, 동유럽 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조선소와 건설회사, 원자력 발전소용 가스배관 및 화학플랜트 배관설비용 관이음쇠 제품은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유럽시장의 직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용 장비인 슈퍼크린 피팅 밸브 등을 생산중인 태광도 지난 2월 프랑스 등을 방문, 시장조사를 마치고 내달부터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항만 소프트웨어전문업체인 토탈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스페인에 주력제품인 터미널운영시스템 '케이토스'를 첫 수출한데 이어 앞으로 선사용 적양하 시스템 상품의 판매에 주력할 방침. 자동차부품업체인 유니크는 차세대자동변속기제어용 모듈부품과 다기능 자동차 종합계기판 등을 내세워 유럽시장 애프터 서비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울산지역도 유럽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세종공업은 친환경 배기 정화기 제품을 무기로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중이다. 엔컴은 낙뢰자동통보 시스템 샘플을 아일랜드와 스웨덴의 전력회사에 독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제너널시스템은 독일 실정에 맞는 ERP 소프트웨어를 개발, 수출하기로 했다. 지자체도 유럽시장 개척단 지원에 적극 나섰다. 부산시는 오는 6월말 독일 등에 기계와 자동차부품 등의 유럽개척단을 파견키로 하고 오는 14일까지 파견업체를 모집한다. 이어 9월28일부터 10월2일까지 독일 조선기자재전에 업체를 보낼 예정이다. 대구시도 지난 9일 부터 19일까지 스페인 터키 그리스 등 3개국에 시개단을 파견한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 등에 밀려 한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섬유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새로운 시장다변화를 모색한다. 대구시는 새로 가입된 구 동구권에 중계무역을 담당하는 터키를 대상지에 넣는 등 시장 확대에 대비있으며 울산시도 오는 9월 유럽시장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김태현.신경원.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