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6일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급락했다. 유로권의 주요 50대 기업이 편입돼 있는 다우존스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날보다 31.67포인트(1.15%) 내린 2,721.48에 끝났다.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53.30포인트(1.17%) 밀린 4,516.20에,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12.64포인트(2.08%) 빠진 3,909.46에 각각 마쳤다. 파리증시에서 CAC40지수 역시 74.24포인트(1.99%) 떨어진 3,655.14에 마감됐다. ECB는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근 각종 통계들은 유로권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현행 기준금리 2%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트리세 총재는 지난 주 유럽의회에서 올해와 내년 유로권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따라 대부분 전문가들은 ECB가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영국 중앙은행은 그러나 이날 영국 경제가 건축붐으로 과열되고 있어 물가가 오를 위험이 있다고 판단, 조달 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유로권내 소비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여기에 중동지역 불안정 지속과 여름철 미국내 가솔린 공급 부족 우려로 WTI 가격이 배럴당 40달러에 육박,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로열더치셸, 토털 등 정유사들의 주가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하락했다. 프랑스 보험업체인 악사는 1.4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밝힌 후 4% 밀렸으며 프랑스케이터링 업체인 소데호 얼라이언스도 실적 부진 전망으로 9.2%폭락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유르겐 슈렘프 현 회장이 신문사 2곳과 회견에서 오는 2008년까지 유임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2.7% 급락했다.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1.4분기 순이익이 31.3% 증가한 12억6천300만유로에 달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3.3% 떨어졌으며 도이체방크 역시 2.8%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