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5일 일부 미군들의 이라크 포로 학대행위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반응이 `늦었고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케리는 최근 3주만에 처음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는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은 이같은 방식의 어떠한 학대와 노력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을 들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스스로의 실수를 기꺼이 시정할 것이라는 의지를 세계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케리는 이날 다른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부시 대통령이 아랍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라크 포로에 대한 미군측의 대우가 `혐오스럽다'고 말했으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학대에 연루된) 병사들은 재판에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도 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마찬가지 입장을 보였으나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사과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 이번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적절한 책임을질 필요가 있다"면서 "그것이 군인들의 학대행위에 대한 사과를 포함한다면 우리는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다소 수세적인 입장에서) 학대에 가담한 병사들을 처벌하겠다고 약속한지 몇시간만에 사담 후세인의 고문실을 폐쇄했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하면서 공세적인 어조로 돌아섰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행동했기 때문에 중동의 한 복판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행동했기 때문에 세계는 더 많은 자유를, 미국은 더 많은안전을 얻었다"고 역설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