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대(對)중국 우회수출 경로로 활용되면서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세 번째 수출 상대로 급부상했다. 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홍콩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8% 증가한 65억1천3백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1백36억2천5백만달러), 미국(1백12억5천5백만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홍콩의 비중은 작년 7.6%에서 9.1%로 높아졌다. 홍콩 수출물량의 대부분이 중국으로의 우회 수출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권 수출물량은 사실상 2백1억3천8백만달러로 전체 수출규모의 28.1%에 이르는 셈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3위 자리를 지켰던 일본으로의 수출은 63억8천3백만달러로 홍콩보다 한 계단 낮은 4위를 기록했다. 홍콩에 대한 수출(1∼3월 기준)은 자동차 등 수송기계류가 작년보다 19배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귀금속 및 금속광물(8백42.1%), 가전(96.7%) 등도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