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월요일 우승' 4차례의 진기록을 세우며 시즌 3승을 거뒀고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시즌 3번째 '톱10'에 입상했다. 싱은 4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골프장(파72.7천1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HP클래식(총상금 510만달러) 최종일 9언더파 63타의 슈퍼샷이 폭발,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정상에 올랐다. 조 오길비,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을 1타차로 제친 싱은 이로써 A&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셸휴스턴오픈에 이어 시즌 3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시즌 다승 1위로 나선 싱은 우승상금 91만8천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을 425만달러로 늘리며 미켈슨을 따돌리고 상금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주에 비로 현지 날짜 월요일까지 미뤄진 셸휴스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싱은 이번에도 월요일에 치러진 투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정상에 올라 통산 4번째 '월요일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미국 현지 언론은 "월요일로 미뤄진 대회 우승 전문가"라는 새로운 별명을 지어줬다. 선두 오길비에 4타차 공동6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싱은 버디 7개, 이글 1개로 이날 하루에만 9타를 줄여 4언더파 68타를 친 오길비에 1타차 역전승을 일궈냈다. 10번홀까지도 6타차로 뒤졌던 싱은 11번홀∼16번홀에서 6타를 줄여 공동선두로 따라 붙었고 18번홀(파4) 버디로 단독선두에 오르며 먼저 경기를 끝냈다.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챙겨 1위를 질주하던 오길비는 후반 들어 단 1타도 줄이지 못했고 특히 18번홀에서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데도 실패했다. 오길비에 2타 뒤진 2위였던 미켈슨은 6언더파 66타를 때려 마스터스 제패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3언더파 69타로 선전,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7위에 올랐다. 올들어 4번째 '톱10'에 입상한 최경주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내내 60대타수를 유지하는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최경주는 7일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우골프장(파72.7천396야드)에서 열리는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에 후배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과 함께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