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계열 금융사와 소유주 가족의 의결권을 제한하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안에 대해 삼성전자가 반대하고 나선 것은 이 업체와주주들간의 모순된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3일 보도했다. 저널은 서울발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공정위 제안이 현실화할 경우 외국인 지분이 60%가 넘는 자사는 적대적 인수ㆍ합병에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와 같은 삼성의 태도는 "때로는 모순된 이 업체와 주주의 관계"를 잘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삼성전자는 세계 제일의 상품을 만들어 전세계를 상대로 판매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영진은 종종 주주들의 도전으로부터 자신들과 소유주 일가를 보호하려는 구태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했다. 공정위 당국자들은 이와 같은 제안이 예금주나 보험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돈으로대규모 계열사를 지배해온 재벌들의 관행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그러나 삼성측은 "이는 역차별이며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업체의 장래를 생각하지 않고 단기 차익만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