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석중인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4일 "룡천사고 피해자에게 명복과 위로의 말을전한다"며 "우리 국민도 빨리 수습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대표는 이날 낮 평양에 도착한 직후 고려호텔에서 북측 단장인 권호웅내각 책임참사와 가진 환담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단장은 "남측의 각계각층 단체와 인민들이 함께 아파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준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례했다. 다음은 정 수석대표와 권 단장의 환담을 정리한 것. ▲권호웅 북측 단장 = 오시느라 수고하셨다. 불편한 것 없었나.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 = 날씨도 좋고 영접 나오신 분들이 구면이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권 단장 = 오늘 기온이 20도고 내일 오후부터는 차지고 흐려진다고 한다. 자연의 날씨는 더워졌다 차졌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열을 내고 더 밝도록 해야한다. ▲정 수석대표 = 룡천 지역은 복구가 빨리되고 있나. 정부는 물론 우리 국민들도 룡천사고가 마무리되고 수습되야 한다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룡천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 분들께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먼저 명복을 빌고 싶다. 두번째로 다치신 분들, 집 잃어서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권 단장 = 귀측의 물자를 받고 있고 오늘도 온다고 한다. ▲정 수석대표 = 벌써 왔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20분에 의약품과 의료장비70t을 싣고 우리보다 먼저 도착했다. 남쪽에서 이번에는 특별히 구분할 것은 없지만,다소 보수적인 분들까지 돕겠다고 앞장서고 있다. 의미있는 일이다. 이 흐름의 밑에깔려있는 국민들의 바람과 희망이 무엇인지 잘 읽어야 한다. ▲권 단장 = 귀측 각계각층 단체와 인민들이 함께 아파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아래가 피해보면 위에서 돕고, 위에서 피해보면 아래가도와주는 상부상조하는 것이 고유의 미풍양속이다. 정 수석대표는 고려호텔에 몇번째 왔나. ▲정 수석대표 = 회담대표로는 4번째고 고려호텔에는 5번째 투숙한다. ▲권 단장 = 4월 명절로 호텔에 인원이 꽉찼다. 우리로서는 대경사였다. 고려호텔측에서는 이번에 남측대표단이 와서 아주 좋아하고 호텔관계자 뿐 아니라 겨레의기대와 바람이 크다. ▲정 수석대표 = 우리쪽에선 권 단장은 센 분으로 알고 있다. 직방으로 통하는분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의 기대가 높다. 여러가지 성과를 내면서 앞으로 머리 맞대고 협의해야겠지만 기대가 크다. 권 단장이 부담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권 단장 = 제가 정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우리도 기대가 크다. 제가 상급회담 나서면서 보니까 3번째 북측 단장이다. 귀측도 정 대표가 3번째 단장이지 않나.같은 쌍방 대표단에 세번째 일치가 묘한 수다. 우리 민족의 숫자 개념을 보면 3길수라고 하고 복 많이 준다고 해서 복3자라고도 한다. 북의 단장도 3번째고 남도 3번째 단장이니까 3대 단장의 만남이 겨레에 복을 주는 것 뿐 아니라 쌍복을 가져다주도록 하자. ▲정 수석대표 = 전임 김령성 단장은 어디 다른 곳으로 갔나. ▲권 단장 = 더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정 수석대표 = 김 단장은 나하고 7차때부터 했으니 7번 회담했다. 피아노도잘 치고 노래도 잘하고 겪어보니 다정다감하고 좋은 분이다. 좋은 일 많이 하고 그동안 업적도 있으니까 더 높아지셨겠지. 앞으로도 더 좋은 일 많이 하고 승승장구하길 바란다고 전해달라. ▲권 단장 = 피곤하실텐데 숙소에 올라가서 쉬시라.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