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포로 학대에 관한 사진이 공개되기 몇달 전부터 미군 수뇌부가 포로 학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특히 포로들을 수월하게 신문하기 위해 군 수뇌부와 정보요원들이 사실상 가혹행위를 은근히 유도했다고 잡지 뉴요커 소속의 기자가 2일 폭로했다. 잡지 뉴요커 소속의 세이모어 허쉬 기자는 CNN방송의 `레이트 에디션(Late Edition)'에 출연, 이라크 포로 학대행위에 관해 소장급 장성이 주도한 3건의 조사가 진행됐었다면서 "분명히 군 상층부의 누군가가 전반적인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허쉬 기자는 안토니오 타구바 미군 소장이 주도한 군 조사보고서를 입수, 이를토대로 뉴요커 10일자에 이라크 포로 학대 실태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이 조사보고서는 기밀로 분류돼 있다. 허쉬 기자는 "타구바 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가학적이고 노골적이며외설스런 가혹행위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숱하게 자행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포로들에 대한 가혹행위 실태가 CBS방송이 보도한 이라크 포로들에대한 성적 학대 장면들보다 훨씬 더 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53쪽 분량의 조사보고서는 군 수뇌부 또는 정보요원들이 이라크 포로들을 수월하게 신문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들의 저항력을 꺾어 놓을 것을 원했던 것이아니었다면 미군 병사들이 이런 식으로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하려고 시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허쉬 기자는 지적, 군 수뇌부가 가혹행위를은근히 유도했음을 시사했다. 타구바 소장 보인도 "군 정보장교들과 중앙정보국(CIA)요원, 민간업자 등이 헌병들에게 포로들을 대상으로 한 유리한 신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육체.정신적 여건을 조성하라고 요구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허쉬 기자는 조사 결과 파악된 가혹행위의 방법 가운데는 포로들에게 인광물질을 뿌리거나 알몸에 차가운 물 퍼붓기, 빗자루 막대나 의자 등으로 때리기, 강간하겠다고 위협 가하기, 벽에 부딪혀 생긴 상처를 헌벙들이 직접 꿰메도록 허용하기,군용견을 동원해 위협하기 등이 있으며 실제로 군용견이 포로를 물어뜯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포로 가혹행위가 자행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명령계통이 사실상 와해돼 있었으며 중간단계의 정보장교들이 통상적인 명령계통을벗어나 헌병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것이 용인됐다고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또 타구바 소장의 조사보고서에 대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이 타구바 소장의 조사보고서에 관해 브리핑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