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투자 전문가로 가장, 4년여동안 천억대의 투자금을 모아 수백억대 피해를 발생시킨 40대 여성이 검찰에 적발됐다. 3일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에 사기혐의로 구속된 소모(45)씨는 20대 후반이던 지난 87년부터 주식투자에 손을 댔다가 주가지수 선물거래가 국내 도입(96년 5월)된직후인 97년부터 선물옵션거래에 나서 처음에는 자기 자본으로 소규모 거래를 했다. 소씨는 소액을 투자하고도 큰 금액을 주무를 수 있고 성공시 주식투자의 손실을일거에 만회할 수 있는 선물옵션거래의 `도박성'에 중독돼 99년부터 주변 지인들을중심으로 투자자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파국'의 단초를 불렀다. 천주교 신자에다 명문대 법학과 출신으로 알려진 소씨는 대학동문과 성당 신자등을 상대로 자신이 유명증권사 투자연구소에 근무하는 선물옵션 투자전문 펀드매니저이며 대기업 펀드매니저들과 함께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정부기관과 연계해 거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거액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과대 선전했다. 소씨는 2~3개월 후 투자 원금의 50~100%를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했고 초기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투자받은 돈으로 메우는 식으로 약속한돈를 지급하면서 유명세 `입소문'을 낳기 시작했다. 소씨는 미리 인쇄해 보관 중이던 유명 증권사 영업부 명의의 선물옵션 잔고현황용지 상에 투자원금이 수십배 증식돼 있는 것처럼 꾸민 뒤 이를 투자자들에게 교부,투자자들로 하여금 돈이 안전하게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믿게 하는 고도의 `눈속임'작전을 폈다. 투자자들은 당초 약속한 돈을 척척 내 놓는 소씨를 신뢰, 점점 투자액을 늘리고,주변 친인척 등에게 소씨를 소개하면서 투자금 규모는 점점 커져 투자금 총액규모가개인당 190억대에 이르는 사람까지 생겼다. 그러나 소씨는 99년부터 최근까지 선물옵션 거래로 약 135억원의 손실을 보는등 실제 선물투자를 통해 거의 수익을 내지 못했고 99년부터 자신이 설립.운영하던벤처기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식'으로 투자자를속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초기엔 약속한 수익을 내놓던 소씨가 어느 순간부터 갖은 핑계를 대며 수익금 지급을 미루면서 성당 교인 등 피해자 21명이 소씨를 검찰에 고소, 사기행각에종지부를 찍게 됐다. 소씨를 고소한 21명의 총 투자금액은 958억3천여만원이며 이들이 투자과정에서수익금 등 명목으로 돌려받은 금액은 597억8천여만원으로 실제 잠정 피해액은 360억여원이지만 전체 투자자 규모가 적게는 70명, 많게는 200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실제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