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만달러가 걸린 2004 전주국제영화제의 최고 영화상은 `두 생각 사이의 침묵(Silence between Two Thoughts)'이 차지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일 "16개 경쟁 작품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 결정이 어려웠지만 이란 영화인 바박 파얌(Babak Payam) 감독의 `두 생각 사이의 침묵'을 `인디비전'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은 이란의 한 시골마을에서 한 사건을 충실하면서도 인간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선과 악 사이의 혼란을 시적이며 상징적으로 그려내 신화적 차원의 영화 언어를 창조했다"며 심사평을 밝혔다. 여성으로서 이란 여성의 학대를 그려낸 바박 파얌 감독은 이란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금기된 소재와 모티브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예술가로서 양심과 용기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조직위는 또 단순하고 시적인 이야기 구조와 사실적 묘사로 말레이시아 여성과문화를 그려낸 호 유항(Ho Yuhang) 감독의 '민(Min)'을 특별언급했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디지털 모험상(상금 5천달러)에 쿠바 영화인 페르난도 페레즈(Fernando Ferez) 감독의 `스위트 하바나(Suite Havana)'를 만장일치로 선정했으며 볼리비아 영화인 로드리고 벨롯(Rodrigo Bellott)감독의 `성적 종속(Sexual Dependency)'을 특별언급했다. `스위트 하바나'의 페레즈 감독은 정직한 화면과 뛰어난 촬영, 다큐멘터리에서디지털 비디오의 본질적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3일 개막된 2004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7시 전북대 문화관에서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되며 세계 33개국에서 출품한 284편의영화가 대체로 대안.독립영화로서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